디지털 기술·제조를 통합해 제조 전과정이 연결화·지능화돼 제조현장의 문제 해결, 신시장 요구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한국형 스마트제조 연구개발 기술지도가 만들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스마트제조기술 R&D 로드맵' 완성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해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작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자리에는 산업부와 현대중공업,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만도, 삼성SDS, 한컴MDS, 코오롱베니트, 코아칩스, 신성이엔지, 산업기술평가원, 스마트제조산업협회, 산업기술시험원, 전자부품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스마트제조기술 R&D 로드맵은 지난 해 12월 수립한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의 후속 과제로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스마트제조 혁신 경쟁이 가속화돼 우리 제조업 경쟁력에 위협이 됨에 따라,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해말부터 스마트제조 수요·공급기업, 전문기관 등이 함께 모여 단계별 이행안(로드맵) 수립에 착수했고 공청회 등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3월 말 스마트공장 엑스포를 계기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이행안은 자동차・전자 등 국내 주력산업에 적용을 목적으로 한 실용형 이행안(로드맵)으로, 개별 기술 단위의 개발 전략에서 나아가, 장비·디바이스 등 하드웨어(HW)와 산업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SW)적 기술을 융합하고, 호환성 제고를 위한 표준을 연계하여, 제조 현장에 쉽게 적용함을 목표로 한다.
한편 산업부는 이행안 수립 전, 국·내외 스마트제조 기술수준을 조사·분석하는데, 이날 간담회에서 그 결과도 발표했다.
이 조사는 스마트제조기술을 7개 분야/25개 세부기술로 구분하고, 주요 6개국(한국, 중국, 일본, 독일, 미국, EU)의 기술수준을 분석했다.
국가별 종합 결과는 미국(100.0%) > 독일(93.4%, 0.4년) > 일본(79.9%, 1.5년) > EU(79.6%, 1.5년) > 한국(72.3%, 2.5년) > 중국(66.0%, 3.1년)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7개 분야 중 통신・공장운영시스템 등 2개 분야에서 선도그룹, 생산현장・사물인터넷(IoT)・제어시스템・비즈니스・플랫폼 등 5개 분야에서 추격그룹에 속한 것으로 조사했다.
25개 세부기술 기준으로는 인터넷통신은 최고 기술을 보유, 산업용 통신・공장운영시스템(MES) 등 5개는 선도그룹, 머신비전・모션컨트롤러 등 16개는 추격그룹, 제품개발지원시스템(PLM), 제어시스템(DCS), 지휘소연습(CAX) 등 3개는 후발그룹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생산시스템의 대대적 혁신은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며 이를 위해 국내 스마트제조기술 고도화・자립화 등 스마트 제조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박건수 산업정책실장은 로드맵이 완성되는 올해를 ‘스마트제조 기술 혁신 원년의 해’로 삼고, 로드맵 기반의 체계적인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실장은 "산업부가 2019년에 대표 스마트공장 확대(3개→7개), ’수요자 맞춤 스피드공장‘ 신규 구축·운영 등을 추진 중이나 스마트제조기업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지원 사업*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면서, 이번 로드맵을 계기로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을 기획·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술개발 이외에도 인력·수출·시장확대 방안 등 다양한 정책 과제를 발굴해 '스마트제조산업 육성방안'을 상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라며 "스마트제조산업 육성이 우리나라 제조혁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민간 전문가들이 연구개발(R&D) 이행안 마련과 육성방안 수립에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