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1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연료비 상승이 주 요인으로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적자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있지만 한전의 적자 폭을 메우기에는 턱도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사장 정승일)은 12일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 31조 9921억원, 영업비용 46조 2954억원으로 영업손실 14조 30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손실금액이 14조 1160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3조 3073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17조 4233억원 증가한 데 기인했다.
전년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73.9→77.1%) 등으로 판매량이 4.0% 증가했고,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여 2조 5015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6조 8239억원, 민간발전사전력구입비는 9조 6875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한 결과이다.
한전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사상 최대 영업손실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 위원회'를 중심으로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과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