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환경 변화에 관련 법규나 규정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한국은 아직 직류전압 750V 이하를 저압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저압 기준이 1,500V로 상향되었고, 이에 태양광발전이나 ESS 등에 사용하는 인버터나 PCS도 이미 1,500V급 고(高) 파워밀도 제품들이 적용되면서 기술발전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도 둔해 보이기만 하다.
세계 인버터 시장은 이미 MW급 시장으로 DC 1,500V 3MW급에서 5MW급으로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는 데 반하여 한국은 아직도 DC 1,000V 1MW급과 2MW급 정도다.
특히 재생에너지 설비들이 대용량화되면서 시스템 전체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데, 전력계통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선택의 폭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정부의 승압 정책에 따라 3,300V와 6,600V 그리고 66,000V 전압을 없애버렸다. 재생에너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현재 다양한 전압계통이 몹시 그리워지는 이유이다.
특히 국제적 흐름은 인버터와 PCS 제품이 DC 1,500V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전압을 2배로 올리면(750V→1500V 등) 흐르는 전류량도 2배로 늘릴 수 있어 전력을 4배로 증가시킬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이렇게 되면 EPC 금액 및 계통연계 면에서 아주 큰 효과가 있게 된다. 우리나라도 2021년부터는 직류 1,500V를 도입하게 된다. 하지만 너무 늦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계통연계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 기준이 있다. 국내 시장에도 대규모 설비의 증가 추세로, 계통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발전소의 일시 중지나 불안정한 운영으로 인해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계통변화 시에도 인버터가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FRT(Fault Ride Through) LVRT/HVRT 기술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연히 전압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선 도입 후 예상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면 산업 전체에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안전규정 등 함께 준비해야만 한다.
현재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일부 정당이나 단체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반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묻고 싶다. 그렇다면 대안이 무엇이냐고?
우리는 현재 전례 없는 기술의 힘에 접근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또는 빨리해야 할지 등을 잘 모르고 있다. 다가올 몇십 년 동안 변화하는 기술에 의해 밝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지만, 반면에 현명하지 못한 결정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