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3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컨퍼런스인 ‘제8회 세계재생 에너지총회’를 REN21, 서울시와 공동 개최했다.
총회 공식 명칭은 KIREC(Korea 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Conference) Seoul 2019. REN 21은 Renewable Energy Policy Network for the 21st Century(UNEP, 독일정부 지원으로 설립된 재생에너지전문 글로벌 NGO이다.
올해로 8회 차를 맞는 세계재생 에너지총회는 ‘재생에너지, 우리 미래의 활력(Renewable Energy, Energizing Our Future)!’을 슬로건으로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재생에너지에 대해 논의한다.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재생에너지 컨퍼런스로, 올해에는 전 세계 108개국, 3,500여명이 참석했다.
역대 재생에너지총회 개최 연혁은 (2004)독일, (2005)중국, (2008)미국, (2010)인도, (2013)UAE, (2015)남아공, (2017)멕시코 등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KIREC은 역대 최초로 중앙-지방정부(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세계 22개 주요 도시 대표가 참석해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중앙-지방정부간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형 에너지전환 및 재생에너지 확산 모델을 전 세계에 소개해 우리 재생에너지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과의 재생에너지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또한 이 기간에 한·필리핀 태양광 협력 IA 체결(10.25)이 이뤄졌다.
또한,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회의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수소기술과 재생에너지의 접목으로 상호 보완해나가는 청정에너지로서의 수소의 비전과 역할에 대해 논의된다.
행사는 총 3일간 개막식, 고위급 토론 3회 및 세부 세션별 토론 30회, 전시, 현장방문(사전등록자 참여 가능)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중국, 미국, 독일, UAE 등 59개국 정부인사, IRENA 등 19개 국제기구 수장, 세계 28개 도시의 대표, 다수 국내외 기업이 참석해 세계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도 가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은 전 세계적인 혁신적 트랜드”라고 강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세 가지 혁신’에 대해 언급했다.
첫 번째는 ‘기술의 혁신’으로, ICT 기반의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저장장치, 재생에너지와 수소의 융합 등 재생에너지분야 기술혁신이 에너지 패러다임을 ‘유일한 부존자원’에서 ‘지속가능한 기술자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시장의 혁신’으로,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공급자 중심에서 기업·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주체의 혁신으로, 재생에너지 확산에 지역사회, 주민의 참여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역대 최초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 개최하게 된 이번 총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공동 주최기관인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도시들이 각 나라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에너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원전 하나’ 만큼의 에너지를 줄여나가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2012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서울을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에너지 생산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2022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이 발전(發展)하는 세계최고 ‘태양의 도시, 서울’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REN 21(신재생에너지 정책 국제단체) 아도로스 제라보스(Arthourous Zervos) 의장은 축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고, 에너지의 39%를 소비하며, 온실가스 배출의 45%를 차지하는 등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커, 이번 한국에서 개최되는 KIREC의 의의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REN 21은 KIREC Seoul 2019에 대한 주요 기여로서 ADB(아시아개발은행) 및 UNESCAP(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이 공동으로 ‘2019년 아시아 태평양 현황보고서’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및 지역의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 날 개막식에 이어 기조연설, 특별연설, 고위급 토론 등을 통해 에너지전환 및 재생에너지 확산에 대한 참석자들 간 공감대를 이루고, ‘서울 이니셔티브’ 선언을 통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산을 더욱 가속화 하기 위한 노력을 선포했다.
기조연사로 나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에 대한 범국가적 대책 및 주변국과의 협력 모색을 위해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2019.4), 정부‧시민단체‧정당‧학회 등 42명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반기문 위원장은 “인류는 문명 발전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기후 위기를 발생시켰고,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와 파리 협약은 에너지전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향후 화석‧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보다 시장성, 사회‧건강적 측면에서 이로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lue Sky)’처럼, 국제사회가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위원장은 “한국이 이룩한 첫 번째 한강의 기적은 환경에 부담을 준 방식이었으나, 재생에너지에 기반 한 새로운 에너지 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을 이뤄 나가자“면서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이어 김도현 청소년 기후행동 소속 학생 운동가는 ‘기후 위기에 기성세대의 대책촉구 및 미래 세대가 보는 에너지’를 주제로 특별연설을 했다.
김도현 학생은 미세먼지, 기후변화로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이며, 이러한 미래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를 대표하는 기성세대들이 대책을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청소년기후행동의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 처럼 “청소년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응답하고 행동해 달라”고 연설했다.
이어진 고위급 패널토론에는 정부대표로 한국, 중국, UAE, 몽골, 캄보디아, 독일 등과 국제기구-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 ADB(아시아개발은행), 글로벌기업-Vestas, GIG, 한화큐셀, IHS Markit, NGO-그린피스 등이 참석해 활발한 토의가 진행됐다.
토론은 두 번에 걸쳐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전환을 위한 비전(주요국 장차관, 국제기구)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접근성을 통한 사회‧경제적 발전 촉진(글로벌기업, NGO 등) 이라는 주제로 논의됐다.
성윤모 장관은 토론의 첫 발언자로서, 한국의 에너지전환 추진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 발언했다.
성 장관은 “한국은 화석연료 및 원전에너지에 기반해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기후 위기 및 에너지 리스크가 증가해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에너지전환은 첫째,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효율 혁신을 병행 추진해 태양광 풍력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소비를 고효율 저소비 구조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
둘째, 지방 정부와 주민, 소비자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셋째, 재생에너지분야 적극적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몽골과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 추진 등 국제협력을 가속화하고 IRENA 등 국제기구와 함께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UAE 기후환경부 파하드 알 함마디(FAHED ALHAMMADI) 차관은 자원부국인 “UAE도 에너지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며, 2017년 ‘에너지전략 2050’을 수립해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청정에너지의 비중을 50%(재생에너지 44%)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IRENA-ADFD(Abudhabi Fund for Development, 아부다비 개발기금)가 협력해 개도국 재생에너지 사업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선제적으로 에너지전환을 추진해 온 독일의 연방경제에너지부 토스튼 헤르단(Thorsten Herdan) 실장은 “독일은 2004년 세계재생에너지총회 최초 개최국으로서 이번 한국의 총회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전력의 4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으며, 성공적 에너지전환을 통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면서 GDP가 동시에 증가하는 등 에너지전환이 혁신적인 산업으로서 일자리와 지역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몽골 에너지부 다바수렌 체렌필(Davaasuren Tserenpil) 장관, 중국 국가에너지국 류 바오 화(LIU BAOHUA) 부국장, 캄보디아 광업에너지부 툰 린(Tun Lean) 차관은 각국의 재생에너지 정책과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각국의 역할을 주제로 발언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프란세스코 라 카메라(Francesco La Camera) 사무총장은 “글로벌 에너지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나,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상승을 1.5℃ 이하로 달성할 만큼 빠르지는 않으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이 에너지와 관련된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덴마크의 풍력 전문기업인 Vestas의 모튼 뒤홀름(Morten Dyrholm) 수석부사장은 “한국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는 에너지전환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함께 재생에너지에 대한 법‧제도 체계를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Markit 글로벌 전력 및 재생에너지본부 시저우 저우(Xizhou Zhou) 전무는 “2050년에는 전 세계 발전량의 50%, 신규 발전 설비의 95%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향후 에너지저장장치 기술 혁신,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활용 확대 등이 에너지전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혁신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 대표로서 그린피스 동아시아국 이현숙 국장은 에너지의 전환을 위한 시민 참여의 중요성과 시민들의 역할이 국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국 정부 인사, 국제기구 대표 등 21인은 개막식 마지막에 ‘서울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KIREC SEOUL 2019 참석자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설계, 지역 사회의 역할 발굴, 혁신 기술과의 융합 등에 대한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이번 총회를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도출하는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